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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세상의 꿀팁

고시원 구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by q983ru912r 2022. 10. 18.

고시원에 거주한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그 와중에 고시원도 한 번 옮겼다. 처음 고시원에 들어갈 당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날 첫 번째로 전화해서 찾아간 곳에 그날 계약하고 바로 입주를 했다. 아무리 고시원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생각 없이 선택을 했었다고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고시원을 구할 때는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봤었다. 여러 고시원을 알아보면서 느낀 점.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한 번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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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고시원을 알아볼 때는 너무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대부분 고시원의 공통적인 기본 사항에 대해 우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시원은 대부분 밥. 라면. 김치 등은 제공을 해주며 공공 공간에 주방(전자렌지 정수기 식탁 싱크대 정도)과 세탁기. 건조기(유료인 곳도 있고 무료인 곳도 있는 것 같다) 각자의 방에 책상. 티비. 와이파이. 냉장고. 침대(이불은 안 줌). 욕실(딸린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다.) 이 정도는 공통적인 부분 같다. 약간의 보증금이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증금이 없으며, 방세를 내고 입주를 한다.

고시텔, 고시원, 리빙텔 등등 이름은 다양하지만 그냥 고시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 처음 고시원을 구할 때는 어떤 점을 잘 봐야 좀 더 좋은 고시원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이 글이 고시원을 처음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 경험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참고.

고시원 구할 때 생각해야 할 고려사항

1. 위치

고시원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최우선 순위는 위치라고 생각이 든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서울에 저렴한 고시원 해봐야 30~50만원 정도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현재는 매달 39만 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전에 있던 고시원은 월 30만 원에 고시원을 구했었다.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렴한 대신 위치가 조금 좋지 않았다. 역에서 내려서 꾀나 걸어가야하는 거리였다.
만일 이동이 없는 사람의 경우, 근방 생활권 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면 위치는 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겠지만 고시원 사는 사람들 특성상 근처에서 일을 한다거나, 학교를 다닌다거나, 혹은 말 그대로 고시 공부를 위해 학원을 간다거나 할 텐데 돈 몇만 원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치라고 생각이 든다.
가장 베스트는 내가 자주 이동하는 곳과 교통비가 들지 않을 정도의 가까운 위치. 혹은 교통이 정말 좋은 곳. 위치가 좋은 곳.
처음 구했던 곳은 노원이었는데, 노원이 찾아보니 가장 저렴했던 것 같아서 거기로 갔던 것 같다. 3개월 살면서 계산을 해보니... 교통비나 고시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옮기게 되었다.

2. 신축

고시원을 둘러보며 이 집이 좋은가 저 집이 좋은가 이것저것 따져볼 수 있지만 살아보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러한 가능성을 가장 많이 줄여줄 수 있는 게 새로 지었거나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고시원이라고 생각이 든다. 고시원 어플이나 지도를 검색해서 사진으로 보면 다 깨끗하고 깔끔한 사진으로 되어있다. 직접 눈으로 봐도 깔끔한 느낌이 들게 잘 청소가 되어있다.
하지만 고시원에서 아무리 부지런하고 청소를 깔끔하게 한다고 해도 낙후된 시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처음 구했던 고시원의 경우 주인은 정말 부지런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시원에 붙어서 청소하고 쓸고 닦고 했지만 그래도 낙후된 시설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 예를 들어 오래된 벽지 때문에 울퉁불퉁하게 갑자기 벽이 일어나거나. 건물 곳곳에 있는 나방파리와 바퀴들... 비 오는 날 어디선가 올라오는 냄새... 이런 건 해결을 할 수가 없다. 이런 살면서 확인이 되는 시설의 위생 상태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가능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고시원 혹은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끝낸지 얼마 안 된 고시원. 이게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3. 고시원장

고시원에 살면 거주자들과 마주칠 일이 잘 없다. 오히려 서로 피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주한 두 고시원 모두 복도나 입구에서 마주쳐도 인사는 없었고 각자 방으로 바로 들어갔다. 사실할 이야기도 없다. 그나마 마주치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고시원장 혹은 총무다.
뭐든지 과하면 안되듯 에 너무 민감한 원장이나 청결에 너무 민감한 원장 등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시원에는 벽에 써서 붙여 놓는 곳이 많다. 벽에 적혀있는 글귀들을 보면 대충 이 고시원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처음 있던 고시원의 경우 월세를 밀려 쫓겨난 사례를 입구에 적어두고 모두가 보게 끔 한다거나, 주방에 정수기에는 물 흘리지 마시오. 냉장고에는 김치찌개 하지 마시오. 문에는 12시 이후에는 주방 이용하지 마시오. 세탁기에는 세제는 한 스푼 등등 수많은 경고(?)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명 한 명 전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벽이나 문에 금지 혹은 경고 문구를 지나치게 많이 적어두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피곤한 스타일인 것이다.

고시원고시원고시원
고시원은 정말 좁다...


그리고 보증금이 2만원, 5만 원 등 약간의 보증금을 거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 들어갔던 고시원의 경우 보증금이 2만 원을 걸었지만, 나가면서 받지 못했다. 청소도 다 하고 다 정리하고 사진까지 찍어 전송했지만, 고시원장이 변기를 락스 사서 빡빡 닦지 않았다, 침대 밑이 더럽다 등등 주기 싫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받지 못했다. 소액이기 때문에 그냥 나왔지만 원장의 성향도 고시원을 고를 때 생각해봐야 할 점인 것 같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서 고른 지금 있는 고시원은 상대적으로 훨씬 친절하고 편한 고시원장을 만나 지내고 있다.

너무 민감하면 피곤하다.

고시원은 각자 방이 있지만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 거주하다보니 공용공간이 어느 정도 있다. 주방이나 신발장 빨래 공간 등은 여러 사람들과 공유를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기준과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렇다고 고시원에 있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은 잘 없는 것 같다. 서로 피하려는 듯한 느낌.

다만, 귀찮더라도 내 물건은 내가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신발을 공용 공간에 두는 것보다는 신발장 안에 넣고 우산은 옥상이나 계단 같은 곳에서 잘 말려서 내 방에 보관을 하는 약간의 부지런함을 발휘하면 분실할 일은 훨씬 줄어든다. 잃어버리고 나서 누가 가져갔냐고 따지기보다는 안 챙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편하다. 처음 고시원 들어오고 나서 슬리퍼를 신발장에 넣지 않고 그냥 두고 사용하다가 바로 며칠 만에 없어지는 경험이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방음에 대해서도 방음이 좋은 곳도 있겠지만, 방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포기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옆방에 기침소리. 복도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 등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때 시끄러운 경우를 대비해 귀마개는 필수.

그리고 너무 평판이 안 좋거나 위험한 동네는 고르지 않은게 당연히 좋을 것 같다. 대학가 근처의 고시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 하겠지만 고시원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절대적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상황이 좀 좋지 않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너무 좋지 않은 동네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가격을 우선 순위에 두어 싼 것만 찾으면 그만큼 몸도 마음도 좀 더 피곤함을 감수해야한다. 가격에 비해 좋거나 가격에 비해 안좋거나 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고시원 가격은 다 비슷비슷하니 너무 싸면 오히려 더 생각해봐야한다. 차라리 몇 만원 더 방값을 내고 다른 곳에서 비용을 절약하는 게 남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월세가 밀린 경우 쫓겨나는 경우도 봤는데, 내 돈이 소중한 만큼 남의 돈도 소중하다. 방세는 때되면 절대 까먹지 않고 우선적으로 입금해야 하고 까먹는 게 걱정된다면 그냥 자동이체를 해두어 서로 피곤하게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

고시원은 안락한 곳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살고 고시원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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