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왜 대리비가 오를까?

연말이 되면 대리 운전 부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각종 망년회, 회식, 종무식 등 대리 업계에는 일년 중 있는 특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나 아무리 기다려도 대리 기사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짜 오늘 집에 어떻게 가냐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오기도 합니다.

연말만 되면 오르는 대리비 왜 그런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에는 왜 대리비가 오를까?

앞서 언급한대로 연말은 대리 업계에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도 대목이 경우가 많지만 일이 많아진다고 가격이 이렇게 두배, 세배 뛰지는 않습니다. 유독 대리는 왜 이렇게 가격 변동이 심한 걸까요?

 

가장 큰 이유로 대리비는 완전 경쟁시장에 가까운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그때 그때 바로바로 가격이 움직입니다.

 

연말이 아닌 평소의 경우, 최저시급도 안되는 수준으로 운행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낮은 가격이더라도 콜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대리 기사를 하는 사람들(공급)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대리기사는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장 다음날 입금 받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업종입니다. 그렇기에 공급이 최근 너무 많아져서 계속해서 단가가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시기에 유일하게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기가 이 연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리비는 최저 기본가격도 없고 최대 상한선도 없습니다. 그냥 수요가 많아져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 뿐입니다. 연말에 대리를 빨리 부를 수 있는 방법은 가격을 올리는 것 뿐입니다. 아니면 도착지가 큰 먹자골목이 있어 바로 다음 콜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라면 또 바로 잡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연말에는 콜이 많습니다. 한명 내리고 또 바로바로 잡을 수 있는 동선을 더욱 선호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외곽지역, 변두리로 갈 수록 내가 벌지 못하는 돈은 더 크게 됩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어쨋든 돈 버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대리기사는 항상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시급이 아니라 본인 능력에 따라, 운에 따라 한건 한건 이 그날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기 때문에 콜이 많으면 어쩔 수 없이 골라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춥습니다. 춥기 때문에 그만큼 공급이 줄어듭니다. 나이가 많으신 기사분들의 경우에는 추위를 견딜 수가 없어 일을 하지 않는 분들도 꾀나 있습니다. 대리기사는 차량 운행을 마치고 난 다음 길바닥에서 다음 콜을 기다려야합니다. 그렇기에 쉽사리 다음 콜이 어려운 곳은 더 손이 안가는 것입니다. 그걸 보상받을 만큼의 단가가 있다면 잡는 것일 뿐입니다.

특히나 눈오는 날이면 빙판길로 인해 운전하는 데에 위험한 요소가 많습니다. 돈 얼마 벌려고 하다가 보험료만 깨지고 몸만 다칠 수 있으니 빙판길이 심한 날이면 쉬는게 오히려 돈 버는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운이 좋다면 기사가 집을 가야겠다하고 마음 먹었는데 집근방의 콜이 뜬다면 잡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기는 해요.

 

결론적으로는 돈에 따라 움직입니다. 제 3자 입장에서는 기사가 너무 돈돈 거리는게 아니냐 싶겠지만 기본급이라는게 0원, 운이 나쁘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불안정한 수익으로 인해 더 안정적이고 하나를 타더라도 높은 단가의 콜을 잡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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